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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들은 효도를 하지 않나?

2014.01.10 11:46

Gus 조회 수:4876

지난 주일 씨애틀의 가밀로 보좌 신부가 집전했던 미사 강론을 ㅂ ㅏ ㄷ ㅏ 님이 “주님과 함께”난에 올린 것을 보았다. 고맙다. 수고하셨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나는 전혀 기억에 없다. 졸았나 보다. 하지만 그날 공지 사항 시간에 했던 말씀은 귀에 생생하다. 한글 학교의 중요성에 관한 여러 말씀이 많으셨다. 그런데 아이들을 한글 학교 보내라고 힘줘 하던 말씀 중에서 미국인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한마디 할까 한다.

한국어를 배워 두면 훗날 사회에 진출할 때 한국 직장 취업시 훨씬 유리하다든지 하는 얘기는 구구절절 다 옳은 말씀이다. 그런데, 그날 신부님이 아이들을 한글 학교에 보내야 하는 이유 중 이런게 있었다. “한글 학교에 안 보내고 미국인으로 키우려면 나중에 아이들이 장성했을 때 효도 받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신부님은 왜 미국인들은 효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는지 참 이상했다. 신부님이 미국인과 그 인간 관계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미국인들은 개인 주의자들이라는 선입견과, 개인 주의는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것을 뜻한다는 잘못된 이해로 인해 미국인들은 부모에 대한 배려는 없이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산다 뭐 이쯤 된게 아닌가 싶다. 혹은, 신부님이 알고 있는 미국인들은 모두 부모?잘못하는 사람들만 있는지도 모르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도 적용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미국인들에게 적용되는 개인 주의라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잘 먹고 잘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Privacy 보호하고, 귀찮게 하지 않고 피해 주지 않으며, 사랑하고 협조하는 가운데 자신의 privacy를 지키려는 것을 말한다. 친한 사이라면 실례되는 짓을 해도 “우리 사이에 뭐”하고 넘어 가고, 부모 자식 사이라면 더더구나 privacy 가 뭐야, 어떤 행위도 거의 다 용납되는, 정으로 뭉뚱거려져진 우리들의 인간 관계와는 달리 너무 dry해서 사람 사는 재미가 덜할지는 몰라도 (나는 아직 관계라는 것은 무례도 하고 간섭도 하고 하면서 끈적 질척하게 사는게 인간 냄새가 물씬 나서 좋다고 생각하니까) 결코 그들의 인간 관계에 사랑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빠져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 오히려 우리 나라 가정보다 더 크면 컸지 작지는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눈을 무척 많이 의식한다. 미국인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행위 양식은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효도’라는 단어에도 남의 눈에 비친 자식들의 행위라는 부분이 들어 있다. 전에 그런 예를 본 적이 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부부가 모두 직장에 나가야 하고 해서 돌봐 드리기가 어려운 집인데, 아들은 한사코 “효도”가 아니라며 어머니를 nursing home에 보내드리지를 않는 것이었다. 집에서 보다 Nursing home에서 더 잘 보살핌을 받으며 편히 지낼 수가 있는데 말이다.

부모님이 거동이 불편하고 재산이 없으면 여기서는 자식이라도 정부에서 돈을 줘서 보살피게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노인 프로그램이 없다. 얼마전 한국 사회 복지부의 한 공무원이 여기 주 정부 노인 복지 부서로 business exchange로 왔다 갔다. 교환 교수와 마찬가지로 아마 거의 휴가 수준이겠지만, 여기 부서장이 꼼꼼히 챙기는 바람에 일도 꽤 하고 가는 것 같았다. 어쨋든, 여기 부서장과 한국에서 온 양반하고 잠깐 자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2-3년 후 부터는 노인 복지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 여기와서 3년간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는 한국 공무원의 인사와 이어서 노인 복지 프로그램에 관한 많은 얘기들이 이어졌다. 그중 여기 부서장 (워싱턴 주 노인 복지 프로램 부서에서 꽤 상위급 공무원이다)이 한 말 “지금 우리들은 자식들에게도 돈을 주지만 그거는 한국에서 배워서 하지 말아라. 도대체 자식이 부모를 care하는데 돈을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우리는 자신이 접촉하는 미국의 부분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부분에 기준해서 미국 전체를 일반화 시키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인들은 시계가 땡 치면 일하다가도 그냥 간다니까?” 하는 사람들도 있고, “책임이 있는 미국인들은 overtime pay도 없는데 거의 매일 몇시간씩 일을 더하고 가더라구”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아이들이 한국 말을 배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아이들이 부모들의 한국적 사고 방식이나 문화와 가끔은 부딪치게 되는데 이럴 때 의사 소통이 잘 된다면 부모들이 그 차이를 잘 설명하고 자신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를 아이들에게 이해 못 시킬리가 없다. 그러나, 아이는 영어로 엄마는 한국말로 서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는 결국 소리를 지르게 되고, 아이들은 “우리 엄마는 애기 같아.. 별 것 아닌 것도 과민 반응하고 매일 소리만 지르고…” 뭐 이쯤 생각하게 된다. 의사 소통이 모든 인간 관계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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